새로운 모닝 루틴을 열심히 했던 4월
4월은 헬스를 시작하면서 새롭게 정비한 모닝 루틴을 4월 셋째 주까지는 꾸준히 했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대단하다. 지금 상태로는 이렇게는 할 수 없겠지만, 다시 간소하게 모닝 루틴을 재정비하고 5월은 휴식 시간을 갖고 6월부터 다시 해보려고 한다.
모닝 루틴
- 근력 운동 (상체•하체를 날마다 번갈아 가면서) + 유산소 (러닝머신에서 달리기)
- 명상하고, 자기 확언 음성 듣기
- 모닝페이지 쓰기
- 개인 OKR 살펴보고 추적할 거 체크 및 해야 할 일 하기
- 스픽
- 책 읽기
오랜만에 하게 된 강의
코드스테이츠에서 특강을 맡아서 진행했다. 거의 3년 만에 강의를 하려니까 떨려서 준비를 많이 했다. 요즘 Session이라는 앱으로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체크하고 있는데, 2시간짜리 강의를 준비하는데 23시간 9분이라는 시간이 소요되었다. 원래는 12시간만 준비해야지 했는데 사람 마음이란 게 어쩔 수 없나 보다. 욕심이 계속 생겨서 준비하고 준비했다. 어쨌든 내 인생의 테마는 ‘배움’과 ‘교육’이어서 강의는 떨리고 부담되지만 하고 싶은 일이라 뿌듯했다. 이전에 했던 강의 자료들도 다시 정리하고 업데이트를 해봐야겠다.
뜻밖의 이별
2023년 4월 19일 내가 사랑하는 아이돌이 세상을 떠났다. 소식은 다음날이 되어서야 알게 되었는데 그 전날까지도 나는 그 친구의 영상을 보며 잠들었다. 그 사실이 나를 한참이나 힘들게 했다. 그 친구가 떠나가는 동안 나는 영상이나 보고 있었다는 게 한심했고, 설사 내가 영상을 보지 않았다 하더라도 내가 할 수 있는 건 없었을 것이라는 사실이 슬펐다.
이런 식의 이별은 해본 적도, 상상해 본 적도 없어서 당황스러웠다. 입덕하고 덕질하는 것만 얘기했지, 덕질하는 아이돌이 세상을 떠났을 땐 어떻게 해야 해요? 밥 먹을 때, 지하철에서 오며 가며, 자기 전에 덕질하던 시간에 뭘 해야 할지 몰라서 당황스러웠다. 눈물이 주르륵 흘러서 영상이나 사진을 볼 수도, 음악을 들을 수도 없었다. 그냥 믿을 수 없는 현실에 망연자실하며 울고 슬퍼하다가 다시 정신을 차리고, 그러다 또 울고 슬퍼하는 일이 반복되다가 공허해졌다.
그러다 추모 공간이 생겼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사실 ‘장례식’이라는 건 죽은 사람의 명복을 기리는 자리이지만 그 주변의 사람들을 위한 자리이기도 하다. 누군가의 죽음 이후, 너무 힘들고 고통스럽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례식이라는 의식을 통해 우리는 죽음을 받아들이는 절차를 밟게 된다.
하지만 일개의 팬인 나는 장례식에 갈 수 없다. 하지만 추모 공간에는 갈 수 있다. 추모 공간에 가서 그 친구의 행복을 빌고 서서 계속 울고 나니까 비로소 조금은 그 친구의 죽음을 받아들일 수 있었다.
세상은 아무 일도 없었던 듯이 다시 돌아가고, 나만 이 자리에 남아 서서 슬퍼하고 우는 것 같아서 바보같이 느껴지기도 했다. 하지만 추모 공간에 가니 나처럼 슬퍼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에 도리어 위로를 얻었다.
그렇다고 슬픔이 다 사라지진 않는다. 이 마음의 상처가 언제까지 갈진 모르겠지만 계속 함께 할 거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옅어져 갈 거라는 사실을 믿는다.
사람은 자신이 컨트롤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나면 무기력해진다.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죽음으로 나는 또 무기력해졌다. 지난가을과 같은 슬럼프가 왔지만 나는 나를 보듬어 주고 싶다. 그때처럼 매몰차게 나를 대하지 않고, 슬퍼할 땐 슬퍼하고 내 감정에 솔직한 내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