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영어 공부
백 년 만에 영어 공부를 했다. 내가 주로 하는 영어 공부는 독해다. 회화나 쓰기는 당장은 필요 없고, 듣기는 조금 필요하지만 내게 제일 필요한 건 독해다. IT 업계에 다양한 최신 자료들은 다 영어로 먼저 나오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무기력에서 빠져나오는 데에 더 신경을 쓰느라 우선순위가 다소 낮은 영어 공부까진 할 수 없었다. 책만 읽고 간간이 한 주 회고를 쓰는 것도 벅찼다. (영상 편집은 이제 습관이라 제외한다손 치고)
오랜만에 영어 공부를 하니 너무 재밌었다. 혼자 하는 공부는 지속되기 어렵다. 하지만 학원이나 스터디보다 좋은 점은 내가 읽고 싶은 아티클을 기반으로 공부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탈잉이나 숨고에서 내가 읽고 싶은 아티클을 기반으로 뉘앙스 파악까지 도와주실 분을 찾아볼까 고민도 해보고 있다.
영어 공부는 사실 별 게 없다.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영영 사전으로 찾아보고 의미를 적으며 익힌다. IT 업계 혹은 회사에서 쓰는 영어 단어나 표현을 익힌다. (예를 들면, company-wide는 회사 전체적으로, 전사적 이런 뜻이다) 가끔 좋은 문장이라고 생각되거나, 쓸모가 많을 것 같다 싶은 문장은 외우기도 한다. 이런식으로 살짝은 수동적인 공부를 하고 있지만 내게는 흥미로운 방식이다.
왜 당신의 팀에는 주간 지표 회의가 필요한가?
이번에 읽은 아티클은 Why Your Team Needs a Weekly Metrics Review이다. 이제 우리 팀도 한 달에 한 번 지표 회의를 하기로 한 상황에서 이 아티클이 딱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팀장의 탄생>을 쓴 Julie Zhuo가 쓴 아티클이라 바로 읽기 시작했다.
가끔 영문 아티클들을 보다 보면, 무슨 말인지 바로 파악이 안돼서 다 ‘도움이 될 좋은 자료’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자세히 해석하다 보면 겉핥기 식의 아티클들이 많다. 아마도 공용어라서 자료의 절대 수가 많은 만큼 걸러내야 할 자료도 많이 생성되는 게 인지상정인 것 같다. 어쨌든 Julie Zhuo는 내가 신뢰하는 글쓴이이기 때문에 믿고 읽기 시작했다.
주 내용은 이렇다. 데이터는 중요하다고 이야기되지만 실무 때문에 뒷전이 되기 쉽다. 그래서 주간으로 ‘함께’ 들여다보는 게 중요하다. 그래야 다양한 분야의 팀원들이 ‘공통된 이해’를 가질 수 있다. 주간 지표 리뷰를 통해 목표에 다가가고 있는지 파악할 수 있고, 목표를 달성하는 데 뭐가 중요한 수단인지 알 수 있고, 마지막으로 일상적인 지표가 어떤지를 알고 있어서 핵심 지표의 수치가 올라가거나 내려갔을 때 대응을 할 수 있다.
책 읽기
이번 주는 3권의 책을 읽었다. <제품의 탄생>, 스터디 때문에 읽은 <비 전공자를 위한 이해할 수 있는 IT 지식>, <의미 있는 삶을 위하여>이다. 세 권 모두 다 읽진 않고 조금씩 읽어 나가고 있다. 책 욕심이 많아서 한 번에 한 권을 읽지 못한다. 계속 읽고 싶은 책이 늘어나서 심란하다.
어쨌든 <제품의 탄생>은 PM이 어떤 업무를 하는지 총망라한 책이라고 볼 수 있다. 전에 읽은 <개발 함정을 탈출하라>의 더 기초 버전 같은 느낌이다. 개인적으로 일본인 저자가 쓴 전문서나 자기 계발서는 안 읽는 편이다. 이유는 뭔가 특유의 장난스럽게 여기는 문체가 싫어서이다. 근데 이 책은 일본인 저자들이 썼음에도 그런 느낌은 들지 않아서 좋았다.
<비 전공자를 위한 이해할 수 있는 IT 지식>은 스터디 덕분에 읽었는데, 읽으면서 새롭게 알게 된 지식을 정리하면서 다시 스터디할 부분들을 읽어 나갔다. 계속 읽으면서도 진작에 읽을 걸 하는 생각이 들었다. 표지가 약간… 내 스타일이 아니라서 안 읽었는데 표지에 너무 집착하지 말아야겠다.
<의미 있는 삶을 위하여>는 서점에서 가서 보니 생각보다 엄청 두꺼운 책이었다. 전자책이어서 무모하게 살 수 있었다. 어쨌든 조금씩 내 삶에 책 내용이 스며들고 있는 것 같다. 자기 관찰을 할 수 있는 질문들을 요즘 자기 전에 스스로에게 묻고 있다. 그러다 보면 생각에 생각이 꼬리를 물면서 자기 관찰도 할 수 있고, 잠도 잘 와서 좋다.
팀원들과 많은 시간을 함께한 한 주
이번 주는 회식도 있고 세미 워크샵도 있었다. 회식하고 나서도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세미 워크샵에서는 회의도 길게 하고, 스터디도 하고, 같이 저녁을 먹고 보드게임도 했다(보드게임의 재미에 살짝 빠졌다). 사실 이렇게 팀원들과 심리적으로 가까이 지내는 건 지금 회사에서는 처음이라서 신기하면서도 좋다. 더 좋은 영향력을 끼칠 수 있게 노력하고 열일해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