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눈이 왔던 화요일
화요일 아침에 엄청 많은 눈이 왔다. 눈 덕후인 나는 기분이 좋았는데, 운전해서 출근할 생각을 하니 갑자기 아찔해지며 눈이 싫어졌다. 운전자로서의 자아가 생기면서 눈을 싫어하게 되다니… 슬펐다. 그러던 와중에 재택을 하자는 팀장님의 제안에 금세 다시 눈이 좋아졌다. 이 변덕스러운 마음. 그래, 이게 나지. 바로 집 근처 카페로 가서 일을 시작했다. 눈도 맞아보고, 밟아보며 카페에 도착하여, 눈을 구경하며 일했다. 하지만 눈은 아쉽게도 금방 그쳐 버렸다. 그래도 좋았다. 눈이 왔다는 사실 자체가. 크리스마스와 눈 덕후로서,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눈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
4차 백신을 맞은 금요일
코로나 동절기 4차 백신을 예약해 이번 주 금요일에 맞았다. 재확진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살짝 마음이 불안했다. 3차까지 맞고 코로나에 걸렸을 때 열도 안 나고 목만 아프고 지나갔던 기억이 나서, 4차 백신을 맞고 걸리면 그래도 증상이 덜하지 않을까 싶은 기대감이 있었다.
백신을 맞고 나면 팔이 계속 아프고 열이 나곤 했는데, 이번에는 팔이 아프고 두통이 살짝 있는 정도로 지나간 것 같다. 그래도 좋은 컨디션은 아니라 잠을 많이 잤다. 둘째 날에는 팔도 그렇게 아프지 않다. 계속 백신도 발전하고 있고, 나도 계속 백신을 맞고 있기 때문에 내성(?)이 생겨서 그런 건 아닐까 추측해 본다.
개인적으로는 휴가를 쓸 수 있을지 몰랐는데, 백신을 빌미로 쉴 수 있어서 좋기도 했다.
책 구경과 책 읽기
이번 주는 두 번이나 서점에 갔다. 책을 사진 않았지만 오랜만에 서점에 간 거라 좋았다. <숫자로 일하는 법>, <7가지 코드>, <프로젝트에서 제품으로> 요 세 가지 책이 재밌어 보였다.
<숫자로 일하는 법>은 숫자에 취약한 내가 배울만한 내용들이 꽤 있을 것 같다. 미리 보기 분량을 읽어봤는데 쉽게 설명해 주시려는 게 느껴져서 요즘 통 책을 잘 읽기 어려워하는 내가 읽기에 적합해 보인다.
<7가지 코드>는 실리콘밸리의 PM들이 일하는 방식을 기술한 책이라 바로 사려고 했는데 엄청난 두께에 위압감을 느끼기도 하고, 내용을 살펴보니 어려운 내용들이 꽤 많아서 구매를 망설이고 있다. 전자책으로 살 때는 아무 생각 없이 샀을 텐데 종이 책으로 살 때는 이런 단점(?)이 있는 것 같다.
<프로젝트에서 제품으로>는 소프트웨어 개발과 비즈니스 성과를 연결시키기 위해 저자가 만든 ‘플로우 프레임워크’를 소개하는 책이다. 개발자는 아니지만 비즈니스에 관심이 있는 사람으로서 어떤 방식으로 비즈니스 성과와 연결시키는지가 궁금하다.
책 구경만 하지 않고 이번 주에는 2권의 책을 읽고 있다. 계속 딥하게 읽고 있는 <아주 작은 습관의 힘>과 블로그에 댓글을 달아주신 분께서 추천해 주신 <의미 있는 삶을 위하여> 이 2권이다.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은 읽었던 부분을 다시 복습하며 읽고 있는 거라 엄청 재밌진 않다. 그래도 제대로 습관에 대해서 공부하고 있는 것 같아서 뿌듯하다.
<의미 있는 삶을 위하여>는 아직 11% 밖에 읽지 않았지만 지금까지 읽어왔던 자기 계발서와는 많이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다. 특히 지금 ‘자아 확장’과 관련된 파트를 읽는 중인데, 지금까지 나는 ‘자아 수축’적인 행동만을 하며 살아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아 확장’은 조금 더 큰 대의와 사랑으로 하는 행동이고, ‘자아 수축’은 나에게만 빠져서 불안에 의해 행해지는 행동을 말한다. 그리고 원칙을 소개할 때마다 뒤에 생각할 거리를 줘서 좋다. 이 책도 천천히 읽어나가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