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과민성 대장 증후군
과민성 대장을 갖고 있던 나는 어렸을 때부터 다양한 고통을 받아왔다. 유당 불내증도 같이 있어서 유제품도 잘 못먹고, 불쑥 갑자기 배가 아파서 화장실을 찾아야 할 때도 많았다. 업무 스트레스가 극심해져 불면증에 한 회에 10만원이 넘는 심리 상담을 받기 시작한 이후부터는 조금이라도 기름기가 있거나, 매콤한 음식만 먹어도 탈이나곤 했다. 하루 이틀에 한 번은 장염을 겪는 것 같은 증세가 거의 근 3년동안 지속되었다. 먹는 걸 좋아하는 편이라 먹고 싶은 걸 먹을 수 없는 고통은 더 크게 느껴졌다. 장에 분명히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대장 내시경을 했는데 결과는 놀라웠다. 깨끗한 애기같은 장이라는 결과를 듣고, 내 과민성 대장 증후군은 분명 스트레스 때문이라는 확신 아닌 확신이 들었다.
이런 상황에서 이사온 후, 약 한달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과민성 대장 증후군 증상이 사라졌다. 제일 크게 달라진 점이라면 마음가짐이 아닐까 싶다. 이사오면서 일주일을 푹 쉬면서 이사 온 동네를 즐겼고, 내가 원하는 물건들로 집을 채우고 꾸미며 행복하게 지내고 있다. 집 자체에 대한 만족감이 너무 커졌고, 다양한 인프라를 갖춘 동네 환경으로 온 것에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 그러면서 냉소의 끝판왕이며, 예민해서 사소한 것에도 스트레스를 받던 내가 너무 신기할 정도로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평소에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되었고, 정말 큰 일이 아닌 이상 스트레스를 쉽게 받지 않는다. 이런 변화가 내 스스로도 놀랍고, 그에 따라서 과민성 대장 증후군이 사라진 것도 너무 신기하다.
근데 이게 나의 뇌피셜이 아니라 실제로 기사로도 나온 사실이라는 것이다. 뇌와 장은 서로 긴밀하게 소통한다. 장에 문제가 있는 경우, 항우울제를 처방하는 게 효과가 있다고 한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기사를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이제는 부정적으로 생각하려다가도 그냥 웃어버린다. 웃으면 부정적인 생각을 할 수가 없다. 요즘 억지로라도 웃을 수 있는 원동력은 스트레스 받지 않고, 계속 과민성 대장 증후군 증세 없이 먹고 싶은 걸 맘껏 먹겠다는 게 크다. 먹보라서 할 수 있는 스트레스 해소법이지 않을까 싶다.나는 혈당도 높은 편이라 당뇨 전단계 진단을 받기도 했는데, 혈당에도 스트레스가 강력한 영향을 준다는 기사를 봤다. 조만간 오랜만에 당화혈색소 검사를 하러 가봐야겠다. 얼마나 진전이 있을지 궁금하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이 심하시면서 먹보이신분이 계시다면 일주일만 맛있는 걸 먹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억지로라도 웃어보며, 위 기사를 생각하며 긍정적으로 지내보기를 추천드린다.
2. 집 꾸미는 재미
이번달은 이사뿐 아니라 새로운 가구나 인테리어 물품들을 사느라 월급을 많이 썼다. 이렇게 한 번에 월급을 많이 쓴 건 9년만에 처음인 것 같다. 주 4일 재택을 하다 보니 집에 있는 시간이 길기 때문에 투자한다는 생각으로 이것 저것 샀다.
이번에는 책상에는 아낌없이 투자했다. (물론 앉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에 다음달 월급이 들어오면 허먼 밀러 의자도 사려고 하고 있다.) 조명도 2개나 더 샀는데 모두 해외 직구라 열심히 바다를 건너 오고 있다. 인테리어에는 조명이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하루 빨리 도착하기를 기다리고 있다.
식물 킬러로서 지금까지 죽인 식물에게는 미안하지만, 다시 한 번 내게 기회를 주기로 했다. 극락조를 집 안에 들였다. 이번에는 분갈이도 직접하고, 환기도 잘 시켜주려고 하고, 습한 환경을 만들어주려고 노력 중이다. 이번에는 오래 함께 하기를 🙏
이번주 금요일에는 레어로우에서 스탠딩 선반과 테이블 겸 사이드 테이블이 올 예정이다. 이제 종이 책을 많이 읽기로 해서 선반에 읽고 있는 책이나 앞으로 읽을 책과 조명을 전시해두려고 한다. 언넝 금요일이 왔으면!
3. 다시 생산적인 습관 들이기
요즘 긍정적으로 스트레스받지 않고 사는 건 참 좋다. 근데 조금 생산적인 일상을 슬슬 되찾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어떤 걸 할지, 어떤 방법으로 하는 게 제일 효과적일지, 어떤 방식이 스트레스를 주지 않고 행복하고 재밌게 해낼 수 있을지를 고민하기 자체도 재밌는 것 같다. 관련 책들도 다시 살펴보며 동기부여를 받고 싶다. 퇴근하고 저녁 시간에 생각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