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사랑한 편집자들>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책을 편집하는 편집자인 저자 두 분이 쓴 책이다. 출판사 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낮은 편이다. 그래서 두 저자가 더 일찍 부동산을 비롯한 다양한 재테크에 관심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게다가 비슷한 환경에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두 분이 서로 마치 책 속 표현처럼 함께 ‘재테크 대학원’을 다닌 것처럼 각자 배운 것과 정보들을 나누고, 서로 실제로 행동으로 옮기는 걸 보고 영향을 받으면서, 더 재테크에 적극적으로 접근하게 된 게 아닐까 싶다. 이런 두 분의 우정이 부러웠다. 어디 나랑 재테크 대학원 다닐 친구가 없나요?
저자들은 재테크와 관련된 책들을 많이 편집했다. ‘돈’을 주제로 하면서도 그들이 쓴 책인 만큼 저자들이 편집한 책들에 대한 소개가 많이 나온다. 돈 얘기와 어울러져 자연스럽게 저자들이 편집한 책들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자연스럽게 영업이 된다. 읽어 봐야지 하고 적어 놓은 책만 5권이다. 서점 위시리스트에 넣기 전에 까먹지 않도록 적어놔 본다.
- <돈 되는 아파트 돈 안 되는 아파트>(위즈덤하우스, 2017)
- <모두가 기분 나쁜 부동산의 시대>(빅피시, 2021)
- <서울 아파트 황금 지도>(비에이블, 2021)
- <부자가 되는 정리의 힘>(위즈덤하우스, 2015)
- <더 잘하고 싶어서, 더 잘 살고 싶어서>(빅피시, 2022)
- 이 책은 재테크 관련 책은 아니지만, 이 책에서 계속 이야기하는 핵심 메시지와 맞닿아 있어서 읽어보고 싶어졌다.
저자 두 분 중 경희님은 돈 되는 일이라면 일단 시작하고 보는 편이라, <돈을 사랑한 편집자들>이라는 책으로 탄생하게 된 글 연재도 시작했다고 한다. 이 책을 통한 인세 또한 기대하고 계시는데, 그뿐 아니라 자연스럽게 영업 시킨, 저자들이 편집한 책들도 수익 창출에 기여하여 1석 2조의 효과를 가져오지 않을까 싶다. (다만, 저자들이 창업하여 운영 중인 출판사의 책들에 한해서이겠지만 말이다.)
이 책에는 다양한 재테크 정보들이 있는 편은 아니다. 일단 에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용한 정보들이 없는 건 아니다. 그 유용한 정보들이 저자들의 개인적인 스토리와 맞물려 설명되다 보니, 술술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예를 들면, 그냥 ‘연금’이나 ‘지식산업센터’에 대한 설명을 읽었다면 다소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었을텐데, 저자들의 에피소드와 함께 설명을 읽으니 머릿속에 쏙쏙 들어오고, 더 집중해서 읽게 되었다. 이런 개인 일상 에피소드가 함께 결합된 재테크 책을 만드신다면, 제일 먼저 읽어보고 싶은 의향이 있다!
뒤쪽으로 갈 수록 돈과 재테크 대한 얘기 뿐 아니라, 일과 관련된 이야기들도 함께 나오는데, 어떻게 보면 살짝은 이 책의 주제가 흐려진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일 얘기라면 사족을 못 쓰는 사람이라서 흡입력 있게 읽었다.
특히 두 저자의 창업 이야기는 정말 멋지다고 생각했다. 창업 이야기는 계속 반복되어 나오는 이 책의 핵심 메시지와도 맞닿아 있다.
다만 확실한 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을 거라는 점이다.
재테크도, 창업도 저자들은 실패하더라도 GO를 했다. 행동했다. 그래서 내 집 마련도 할 수 있었고, 임프린트를 통해 창업의 맛보기를 보며 창업을 준비하고, 독립하여 실제로 창업을 해낼 수 있었다.
집 구석에서 책만 계속 읽는 것보다는 행동을 해야 한다. 생각이 너무 많은 나 같은 사람에겐 쉽지 않지만, 해야 한다. 그래야 변화가 생긴다. 이 책을 읽으며 이번 해에는 생각을 좀 줄이고, 행동하는 부류의 사람이 돼봐야겠다는 생각이 더 확고해졌다.
인플레이션 시대로 가고 있는 요즘, 이렇게 책의 무게는 가볍고, 생각할 거리는 많이 주는 재테크 관련 책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비록 경제가 좋지 않은 상황이지만, 이때 배울 수 있는 것들이 있으리라 믿으며 이런 책들을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