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향력의 힘
성공은 복잡한 필요가 없다. 그냥 1,000명의 사람을 지극히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것에서 시작하면 된다.
<1,000명의 진정한 팬> - 케빈 캘리(Kevin Kelly)
당신이 만드는 무엇이든 사주는 1,000명의 팬을 확보하면 콘텐츠 제작자로서 성공할 수 있다고 <와이어드>를 창간한 케빈 켈리는 말한다. 유튜브에서도 수익을 창출하려면 1,000명의 구독자가 필요하다 (더불어 4,000 시청 시간이 필요하다).
1,000명의 팬까진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의 영향력이 있으면 당연히 훨씬 커리어에 도움이 된다. 일단 여러 정보, 인맥이 자연스럽게 흘러 들어온다. 자연스럽게 이직과 취업에 더 좋은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고, 더 나아가서 자기만의 업을 할 때도 쉽게 홍보할 수 있기 때문에 도움이 된다.
나의 경우, 영향력을 가지기 위해 스스로 플랫폼, 더 나아가 커뮤니티가 되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어느 집단에서 커리어를 최고로 쌓아 슈퍼스타가 되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러기엔 그만큼의 재능이 있지 않아 어렵다고 생각했고, 전자가 나에게 맞는 방식이라 판단했다.
플랫폼과 커뮤니티가 되기 위한 전제
내가 플랫폼이 되고, 커뮤니티가 되기 위해 시도하고 있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기본 전제는 일단은 콘텐츠 제작자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게 그나마 쉬운 방법이기 때문이다. 앱이나 웹사이트를 만들 수 있는 개발자라면, 그게 제일 빠른 방법일 것이다. 하지만 비 개발자에게는 콘텐츠 제작자가 되는 게 그나마 쉽다. 퀄리티가 낮더라도 문장은 쓸 줄 알고, 네이버 블로그나 브런치는 만들 줄 알기 때문이다.
여기서 나는 하나의 전제를 더 세웠다. 나를 너무 드러내지 않고 한다는 것이다. 일종의 부캐를 사용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너무 전면에 개인의 이름과 소속을 드러내고 할 경우, 심리적 건강이 나빠질 가능성이 매우 매우 크기 때문이다. 완전히 감추기는 어렵다. 처음 플랫폼과 커뮤니티가 되기 위해서는 지인들의 일절 도움 없이는 힘들고, 온라인으로만 하기에는 퍼포먼스 마케팅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부캐로 활동하는 게 훨씬 정신 건강에 좋다. 익명으로 했을 때 더 솔직한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콘텐츠의 퀄리티가 좋아지는 이유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나에게는 심리적 건강이 제일 중요하다.
그러면 나의 부캐가 누구인지 모르면 어떻게 커리어에 도움이 될 수 있을까? 나 같은 경우는 필요할 때만 내가 누군지를 밝히는 방식으로 해나가려고 한다. 내 사업을 할 때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
콘텐츠로 플랫폼, 커뮤니티가 되기 위한 방법들
플랫폼이 되기 위해서는 직접적으로 플랫폼을 만드는 방법이 있다. 이 플랫폼을 기반으로 커뮤니티가 형성될 수 있다. 콘텐츠를 쌓아서 플랫폼이 되는 간접적인 방법도 있다. 직접적인 플랫폼은 만들지 않지만, 쌓은 콘텐츠를 기반으로 커뮤니티가 형성될 수 있고, 이를 기반으로 플랫폼화될 수도 있다.
먼저 플랫폼이 되는 직접적인 방법의 예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내가 생각한 예시 중 하나는 IT업계에서 자신만의 커리어 이야기를 가진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인터뷰 하고, 그 이야기를 소개하는 Lovers Magazine 같은 플랫폼을 만드는 방식이다. 인터뷰 콘텐츠로 만드는 과정에서 진솔한 이야기를 들으며 직접 비법을 전수 받을 수 있다. 또, 자연스럽게 인터뷰이와 소통하며 캐주얼하게 아는 사이가 되어 얕은 인맥이 될 수 있다.
블로그나 뉴스레터를 통해 에디터가 되어, 좋았던 콘텐츠를 뽑고 여기에 의견을 덧붙이고, 이를 하나의 콘텐츠를 만들어서 주기적으로 배포하는 예시도 있다. 콘텐츠가 바이럴이 잘 되어 영향력이 생기면 소개되고 싶은 사람들이 줄을 설 수 있고, 광고도 붙을 수 있다. 요즘 많은 뉴스레터가 이 구조를 취하고 있는 것 같다.
나의 시도
지금까지는 플랫폼이 되기 위한 직접적인 시도는 하고 있지는 않았고, 콘텐츠를 쌓는 간접적인 방식으로 블로그, 인스타그램, 유튜브를 해오고 있다. 콘텐츠의 종류는 현재 업으로 삼고 있는 프로덕트 디자인, IT로 한정 짓고 있진 않다. 내 미래의 돈벌이가 될 수도 있는, 관심 있는 주제들로도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블로그는 주기적으로 일과 개인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다. 거의 매주 한 번씩은 짧게라도 글을 쓰고 있다. 이 글쓰기 습관을 바탕으로 차차 하나의 주제를 찾아서 뉴스레터로 발전시킬 방법을 찾으려고 한다.
인스타그램은 인테리어가 주제다. 우리 집을 인테리어 스타일링을 배경으로 해나가고 있다. 팔로워 수를 늘려가며 살짝의 영향력 있는 인테리어 인플루언서가 되고 싶어서 시작했다. 아직 수확은 없지만 그래도 팔로워 수를 조금씩 늘려가고 있다.
유튜브는 주로 매일매일 브이로그를 모아 한 달에 한 번 올리고 있다. 사실 유튜브를 시작한 이유는 영향력을 갖고 싶어서는 아니었다. 단순히 영상 일기의 일환으로, 내 삶을 기록하기 위해서 시작했다. 나의 일상에 공감해주시는 분들이 아주 조금씩 생기고 있는 상황이다. 좀 더 잘 발전한다면 커뮤니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소심한 기대를 해보고 있다.
이제 직접적인 커뮤니티도 한 번 시도해보려고 한다. 이른바 ‘블로그하는 IT인들’이다. HOLIX라는 곳에 클럽을 만들어봤다. 블로그에 올린 글을 서로 읽고 피드백도 주며 서로 성장하는 클럽으로 성장시켜보고 싶다.
일차적으로는 더 많은 글을 쓰는 습관을 만들고, 글쓰기 실력도 늘릴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이차적으로는 커뮤니티를 통한 네트워킹으로 서로 얕은 인맥을 쌓아가는 모임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아직 시작이라 나 밖에 없지만, 혹시나 들어오고 싶으신 분들이 계신다면 들어와 주시기를…🙏